우리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갖고 있는 주변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경상도가 고향인 친구에게 경사가 있어 그 축하 자리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친구의 고향으로 가서 친구들과 모처럼 긴 시간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상도 친구들이라 부인들도 모두 경상도 출신이었는데 나만 서울이 고향이라 좀 어색할 정도였다.
그런데 친구들과 대화하는 중에 갑자기 종교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내가 친구들에게 종교가 있느냐고 묻자 거의 불교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친구들이 절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기에 의아하게 여겨 어떻게 불교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 대답이 걸작이었다. “우리 어머니가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데 어떻게 내가 불교 신자가 안 될 수 있느냐”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제가 “그런데 너희들은 왜 절에 정기적으로 나가서 신앙을 표현하지 않느냐. 그러면서 무슨 불교 신자라고 하느냐”고 하니 친구들도 지지 않았다.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가고, 초파일에 등도 달고 등산가면 꼭 절에 들러 절한다”라고 응대했다.
나는 다시 “그래도 믿으려면 불경도 읽고 자주 절에 나가야지 그렇게 대충대충 하면 부처님이 노여워하실 것”이라며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그러자 바로 기독교에 대한 공격이 들어왔다.
“그래도 우리는 제사를 지내며 조상들을 잘 모시는데 기독교인들은 제사도 안 지내고 조상도 모르는 종교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리고 “우리가 교회에 나가고 싶어도 제사를 못 지내게 하니 그건 윤리와 도덕상 잘못된 것이라 여겨 못 나간다”는 의견까지 덧붙였다.
이에 “보통 크리스천들은 부모님 기일에 추모예배를 드린다.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끼리 모여 식사도 나누며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진다. 향을 피우지 않고 절하지 않을 뿐, 부모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마음은 다 같다”라고 말해주었다.
그러자 친구들은 “우리가 옛날에 들었던 기독교와 완전히 다르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제사 문제 때문에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성경은 부모에 대한 효도를 몹시 중요하게 가르친다. 교회에서도 목사님들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을 자주 설교 주제로 삼곤 한다. 기독교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중요하게 가르치는 종교다. 다만 우상을 숭배하듯 조상신에게 절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하지 않을 뿐이다.
친구들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 비신자들이 기독교를 왜곡하고 오해하는 점이 이외에도 참 많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잘 살펴서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켜주어야 한다. 그래야 기독교 복음이 좀 더 널리 파급되는 길을 만들 수 있다.
기독교는 오직 유일신 하나님만 섬기고 하나님에게만 경배하는 종교다. 그러므로 이 핵심 교리를 모르는 일반인들은 기독교가 자신들의 종교만 제일로 여긴다는 오해를 많이 하곤 한다. 한국 교회는 전도도 중요하지만 기독교를 바로 알리고 이해시키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덕영이사장